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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세예, 나는 오래전부터 너를 좋아해 왔어. 세예, 나는 오래전부터 너를 좋아해 왔어. 만약 장안의 아직 출가하지 않은 아가씨들에게 마음에 드는 신랑감을 선출하게 한다면, 일등은 의심할 여지없이 당조의 어사대부 소세예일 것이다. 소세예는 출신이 뛰어나고, 조상 3대가 모두 명장이며, 그의 아버지 소결苏诀은 선제가 어린 황제와 국정을 맡긴 신하였다. 또한 그는 삼공으로 황제의 총애와 신임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의 성품은 조금도 거만하지 않고, 사람됨이 점잖고 우아하며, 사람을 대접하고 물건을 받아들이는 것이 온화하고 예의 바르다. 그랬기에 자신의 가족과 중매를 들려는 사람들이 완곡한 거절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그를 사위로 받아들이려 했다. 그러나 초명윤은 소세예가 예의 바른 것 같지만 사람과의 거리를 적절히..

1장.

특히 소세예에게 잘 들리도록. 대하大夏, 옹화 8년, 하지. 경도京都 장안의 교외는 숲으로 이루어진 바다가 푸르른 물결을 이루었고, 바람이 지나간 흔적이 있다. 맑은 바람 소리가 유유히 울려 퍼지자, 울창한 숲의 잎사귀에서 갑자기 눈에 띄지 않는 까마귀 한 마리가 깎아지르듯 높은 하늘로 날아올랐다. 까마귀는 날개를 펄럭이며 높고 큰 성루, 번화한 거리를 가로질러 태위부太尉府 중정에 용모가 청명한 흑의 남자의 어깨에 내려앉았다. 진소는 새의 다리에 묶인 죽통을 떼어내어 서신을 대충 훑어보곤 몸을 돌려 계단을 올랐다. 서재에는 단향이 물씬 피어올랐다. 탁상 뒤로는 검푸른 비단옷을 입은 청년이 기대어 있었다. 그는 눈썹을 낮게 드리우고 여지荔枝를 까고 있었는데, 여지의 껍질이 붉고 영롱하여 그의 손가락이 더욱..

군유질부君有疾否

“세예, 내 마음은 거짓이 아닙니다.” 초명윤은 소매 안으로 손을 숨겨 스스로를 꼬집으며, 깊은 정을 담아 말했다. 소세예의 미소가 돌연 깊어졌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온화하고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혹여 병에라도 걸리신 것 아닙니까.” “상사병이지요.” 초명윤은 얼른 답했다. “실례했습니다.” 소세예는 고개를 끄덕이곤, 몸을 돌려 떠나갔다. 단수인 척하다가 정말 소매가 끊어진 사람과 단수인 사람과 엮이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 먼저 소매를 끊게 된 이야기 요사한 복흑공 (초명윤) x 온화한 복흑수 (소세예) 간신 x 충신 기억하세요, 상대를 죽이지 않는 선에서 끝나는 모든 계산은 사랑이 깊어졌다는 뜻이라는 것을. 그대 병이 있으십니까, 상사에는 약도 없습니다. “네 눈 속의 산천하류는, 내가 지나오면..